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, 디자인은 공예로부터 출발하였다고 여겨집니다. 디자인에게 주어진 첫 역할은 기능과 형태가 거의 완성된 디자인 대상물에 심미적인 요소를 더하여 상품성을 더 올리는 것이었는데, 이로 인해 디자인은 '제작 과정에서 장식을 더해 더 높은 값으로 판매하려 하는' 일종의 상술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. 물론 이 당시 기준으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었겠지만, 이것은 오래된 오해일 뿐입니다. 디자인의 역할과 개념이 더 발전하면서 디자인은 공정의 초기 단계로 점차 옮겨 참여하게 되었는데, '기능과 형태를 어떻게 정할지' 고민하는 역할로 그 지위가 점차 바뀌게 된 것입니다. 이는 소비자들이 점차 상품 구매 결정에 심미성을 중요하게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는데, 그렇게 보다 결정권을 가지기 시작한 디자..